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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German

2007.07.13 21:14

박영호 조회 수:101 추천:6

Russian Romance

 
Anna German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피씨모 쇼핑누)
 

선율이 우리 귀에 제법 익숙해서 마치 쇼팽의 "야상곡"을 연상케 하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곡이다. "네 음악을 듣노라면 마치 포도주를 마신 듯
흠뻑 취하고 싶다"는 노랫말은 쇼팽을 흠모하는 극치의 표현이다.
이 노래가 결혼식, 시 낭송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다면 그 운치가
배가 될 듯 하다.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마치 고향 집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 있네..
기쁨과 슬픔과 삶과 희망이 담겨 있네..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두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가을의 노래(오쎈냐 뻬스냐)

 

'고엽'이 우리의 기억을 위로한다면, 이 곡은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것 같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곡으로, 도입부분에서 1분 30초간
허밍으로 표현되는 분위기만으로도 가을날의 정취와
옛사랑의 추억, 그리고 미어지는 가슴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눈치챌 수 있다. 잊혀지지 않는 과거의 사랑이
이렇게 아름답게 전해질 수 있다면..<

나는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다..

 

 

Anna German


"우리는 '춤추는 에우리다케'의 안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빛나는 유행도 세상을 영원히 들썩이지 못했으며,
어떠한 별들도 비평선 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안나 게르만의 노래는 언제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음악에는 무엇보다도 인간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중요한 점입니다."



-
빠흐무또바 ('소망'을 지은 1970, 80년대 러시아 최고의 여성 작곡가)


가을도 심연속으로 달려만 갑니다.
바쁘고 바쁜 나날 속에서 이미 지나가고
기억에도 없는시간의 자취만이 과거라는 이름으로 길게
그림자를 드리워냅니다
기쁘고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더 많은 우리네 삶은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 네 계절을 닮은게
 ..듣기 좋은 음악마냥흘러가는 모양새가 어느 땐 높아지고
또 어느 땐 낮아 지고..그럽니다 
이 가을이 깊어지면또 금새 하얀 눈의 세상 겨울이
올것입니다  설악의 고운 단풍과 하얀 눈이 그립네요
따듯한 한잔의 커피와 더불어서 말입니다
추운 나라의 음악 속에는 겨울을 따스히 감싸 안는 온기가 서려 있고
또한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인 겨울풍경과 정취 또한 베어  있습니다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안나 게르만(1936~82)의 앨범
'정원에 꽃이 필 때'는 '러시아의 위대한 보컬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죠.
바로 러시아 음악이 우리네 감성에 얼마나 잘 맞는가를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러시아는 분명 문화강국이고
음악만 해도 민요나 로망스 집시음악 그리고 클래식 등등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이듭니다.


러시아민요는 대부분 작자미상이며, 차르(황제)시대에 다수 생겨나 서민과 농민의 눈물겨운 애환이 담겨 있죠  이에 비해 로망스는 대다수 곡들의 원작자가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으며, 클래시컬한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를 바탕으로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안나 게르만의 대표곡을 집대성한 이 음반은 산뜻한 느낌의 '봄'으로 시작되죠 길고 매서운 겨울뒤의  러시아의 봄은 이렇게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이어지는 '나 홀로 길을 걷네'는 그의 탁월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로망스의 진수를 전하며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는 클래시컬한 반주와 게르만의 촉촉한 보컬이 어우러지는 노래로 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멜로디에우리들의 숨을 골라 쉬게 합니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가을의 노래'는 단연 백미(白眉). 수채화처럼 투명한 피아노 연주, 풍성한 현악기들의 물결, 여기에 얹혀진 게르만의 섬세한 호흡에 그저 한숨을 길게 내쉬게 만듭니다 이 노래는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그 감동이 쉬이 식지않죠 게르만의 앨범은 기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오직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동과 인간미가 가득차 있습니다 사람냄새그득한 이 노래들은 언제나 듣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되돌아봄'을 하게 만듭니다 요 근래에 제가 올리는 몇몇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런 사람냄새가 아닐까 하는 군요 Sting, Edith Piaf ,Milva, 마리 로랑생 ,Sade, Goya 등등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들이그의 노래와 세월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우린 알 수 있습니다

안나 게르만은 1936년 지금의 우즈벡키스탄의 작은 마을 우르겐치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성이 "게르만"인 폴란드인을아버지로 맞게 되죠 그러나 아버지마저도 전쟁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안나는 어머니와 함께 새 아버지의 주검을 찾아 폴란드로 이민을 떠납니다. 10살의 소녀 안나 게르만에게 이제 폴란드어는 모국어가 된거죠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질학을 전공하던 그녀가 친구에게 이끌려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음악 인생의 전기가 되었고 특히 몇 달 후에 열린 국제 가요제에서 최고상을 받으면서 그녀는 순회 공연을 갖게 됩니다 1964년 오폴레에서 열린 제2회 폴란드 송 페스티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녀는 소련의 국영 레코드사인 멜로디아와 첫 앨범을 발매하여 모스크바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1967년에 그녀는 산레모 가요제에 참가하여 이탈리아의 달리다와 실력을 겨루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때부터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더욱 큰 성공을 거두죠 허나 성공의 탄탄대로를 걷던 안나는 자동차 사로고 인해 거의 죽음에 이를 뻔도 합니다 이후 모든 음악 생활을 중단했다가 1970년에 멜로디아의 편집장인 안나 까찰리나의 권유로 당시 소련 최고의 작곡가인 알렉산드라 빠흐무또바의 "희망"을 녹음하게 되고 바로 러시아 로망스를 주로 노래하면서 그녀의 명성이 소련에서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음악활동을 재개한 그녀는 미국에서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지만, 1980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진 공연을 마지막으로 다시 병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바르샤바에서 46세의 나이로 하얀 겨울로 길고 긴 여행을 떠납니다 안나는 자신의 맑고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러시아 로망스를 더욱 아름다운 장르로 승화시켰으며, 특히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서 러시아 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국민적 공훈 가수 알라 뿌가초바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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