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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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2007.04.08 02:21
프라하의 다리 자근 자근 밟으며
장맛비같이 떠내려 갔을 그대 목소리 경청했다
강물 따라 흐르고 싶었던 붉은 얼굴
핏발 돋는 물결에 써내려간 유서를 탐독했다
수류탄처럼 투척되던 수많은 주먹밥을 반추하며
홀로 지새웠을 셀 수 없는 강물의 밤도 추적했다
꽃 노란 보리수 나뭇잎 책갈피에 꽂으며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가슴 속에는
목숨 던졌던 애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개 되어 피어 오르는 봄강을 만지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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