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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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편지
2007.05.30 00:48
조금은 기울고 싶었다고 차오르는 달의 어깨에 기대어 당신이 통통해 질 때까지 누워있고 싶었다고 태어나지도 말고 깨어나지도 말고 그리지도 말 걸 그랬다고 달이 구름에 가렸을 때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 것은 더 큰 잘못이었다고 나부끼면서 흔들리면서 지는 달의 눈에 고인 물기에 닿고 싶었다고 둥둥둥 바람 불 때 말할 걸 그랬다고
그대에게 편지를 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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