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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속은 왜 비어있는가
2005.06.06 00:02
베벌리 힐스 근처에 가면
매일 아침 벤치에 앉아
신문 읽는 사내가 있다
수년은 감지 않았을 머리카락에
안개 부서지고 있다
옷가지의 땀냄새는
이 동네 풍경 속으로 숨어든다
지천명을 갓 넘겨 보이는
사내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 엘에이 타임즈를
읽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야기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혼자하는 대화다
듣는 이 없는 곳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설익은 낙엽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한글로 가득한 엽서
문득 어깨가 시리다
쩡!
금가는 소리
뼈 속으로 달려가는 바람의 모국어 들린다
우리의 뼈 속은 왜 가운데가 비어있는가
매일 아침 벤치에 앉아
신문 읽는 사내가 있다
수년은 감지 않았을 머리카락에
안개 부서지고 있다
옷가지의 땀냄새는
이 동네 풍경 속으로 숨어든다
지천명을 갓 넘겨 보이는
사내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단지 엘에이 타임즈를
읽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야기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혼자하는 대화다
듣는 이 없는 곳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설익은 낙엽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한글로 가득한 엽서
문득 어깨가 시리다
쩡!
금가는 소리
뼈 속으로 달려가는 바람의 모국어 들린다
우리의 뼈 속은 왜 가운데가 비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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