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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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2005.03.04 00:13
자네가 끊어 놓고 간 꼬리가
내게 붙어서 꿈틀거리네
자네는 살아서 별이 되었건만
나는 아직도 자네를 못버리고
속이 쓰리네
먼 길 떠나며 남겨 놓은
비늘이 오늘은 왜 이리
서걱거리며 일어나는가
위점막에 슬어놓은
그리움의 알들이
부화되는가 보네
똑똑 끊으며 갈 길 갔지만
나는 슬금슬금 발 디디다
꽃 속에 갇혔네 그려
나비가 되었네 그려
꽃의 지붕 위로 별빛이 내리면
나는 꼼짝없이 박제된
한 마리 나비가 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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