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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2007.06.11 23:07

윤석훈 조회 수:576 추천:35

아버지 그 위로 걸어 오시네
아버지 겉옷 벗어 겨울을 덮어주시네

아버지의 관성이 오래도록 이어질수록
식구들의 겨울은 점점 더 깊어갔네

아버지 떠나시고 나는 거리를 잊었네

거리를 떠나 집에서 겨울을 나지만

난 왠지 구름 낀 하늘을 보며
거리에 눈길이 가네

배고픈 날의 오기는 어금니에 숨은 줄 알았으나

아버지 그 위로 걸어오시네
지금도 아버지 겉옷을 벗고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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