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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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노래
2007.02.02 13:29
나 쉬지 않고 그대에게 흘러가리라
그대 또한 쉼없이 내게 흘러와 다오
우리 서로 흐르고 흘러 정갈한 영혼
남거든 시냇물 되어 또 다시 흘러가자
돌부리 흐르면서
골 깊은 상처 만져주고
오래된 고름 씻어주자
낮아질 곳 없는 눈동자들의
흐르는 눈물 되어 주고
이 고을 저 고을 놓여있는
분노도 닦아 주자
흐르다가 흐르다가
온몸 증발하여
하늘 가 닿을 때에도
서로 부등켜 안고서
알칼리성 빗물 되어 또 다시 흘러내리자
구름 위에 걸어둔 물의 뼈 단단히 붙잡고서
막힘없이 국경없이 물의 심장 간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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