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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len Car

2007.02.24 20:53

윤석훈 조회 수:636 추천:45

태양의 눈동자 이글대는 여름 한낮
노곤한 풍요가 낮잠을 부르고 있었다
햇살의 뜨거운 노래
못들은 척 돌아누운 정적 속으로
뱀의 혀처럼 스며드는 손길에 눈을 떴으나
막상 숨 막히는 순간에는
기도 막혀 버리는 것일까
녀석의 소리 없는 손길이 단추도
풀지않고 나를 범하러 들어왔을 때
큰 소리로 세상에 알리고 싶었으나
나의 목울대는 막혀 있었고
나의 문은 열리고 있었다
욕망 없는 몸도 때론 더워질 수 있는 것일까
녀석은 나의 속 깊은 비밀을 열고
중심 잃은 나의 몸을 칼질 했다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귓볼을 스쳤으나
나의 귀는 들을 수 없었고
나의 입은 말할 수 없었다
뛰지 않는 심장만 덩그러니 남아
실어증 앓는 소녀처럼
밤이슬에 꽂혀 있어야만 했다

온몸이 길인 당신, 두 손 벌려 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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