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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8 15:54

윤석훈 조회 수:529 추천:38

개들이 중매를 서네요
선진국에 살면서
선진국을 처음 느껴요
흙먼지 날리며
술이 석 잔일까 뺨이 세 댈까
신바람이 났네요
홀로 팔짱 낀 사람들
눈 하나로 개들을 보아요
주인 끌고온 개들은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들의 손바닥만한 심장을
쳐다보고 있어요
우리처럼 놀아라
흙을 파며 뒹굴어요
사람들은 시멘트 의자에 앉아
아직도 혼자 팔짱을 끼고 있네요
개들이 먼지를 뿌리자
홀로 서성거리던 사람들
짝 찾아 두 서넛
카드를 돌려요
입가에 싹이 돋네요
목소리에 꽃이 피어
봄밤을 수놓아요
웃음소리 들으며
마냥 행복한 견공들
컹컹컹 달빛 속으로 마실을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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