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탈출

2005.07.06 05:14

윤석훈 조회 수:526 추천:25

맥박 한 줌 손에 쥐고 길을 떠난다
반짝이는 금붙이 뒷뜰에 묻어두고
돌아나오던 발걸음은 천근이었다
넓은 길은 악어처럼 입 벌리고
좁은 길은 막막하게 끊겨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귀가했고
바람은 낙엽의 허리에서
단말마의 휘파람을 불고
관절염은 무릎을 뚫고 지나갔다
문득 뒤 돌아보면
엷은 인기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발자국은 이미 홀로된 그림자를
산 아래 누이고 있었다
갈수록 별똥별은 이국의 하늘로
떨어지고 있었으나
붉디 붉은 호흡은
가파른 언덕의 십자가였다
그 사랑의 철근 가슴에 두르고
혼자 걷는 길은 언제나
탈출이었고
시작할 수 있는 힘은 늘
그 여름, 산문에 걸었던 약속이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 시인과 명함 윤석훈 2011.04.06 507
173 강아지풀 윤석훈 2011.07.16 507
172 입술 윤석훈 2007.06.25 510
171 보물찾기 윤석훈 2007.09.19 512
170 유죄 윤석훈 2005.11.28 512
169 복제 인간 윤석훈 2010.03.31 515
168 Humming bird 윤석훈 2005.11.21 516
167 사랑의 말 윤석훈 2007.06.25 517
166 그늘 윤석훈 2010.03.31 521
165 가을잠 윤석훈 2012.10.16 524
» 탈출 윤석훈 2005.07.06 526
163 봄창에 기대어 윤석훈 2010.04.22 528
162 개공원엘 가보셨나요? 윤석훈 2007.05.18 529
161 괜찮다 꿈! 윤석훈 2012.11.13 533
160 봄비 윤석훈 2007.05.04 534
159 쓰나미 윤석훈 2009.05.05 534
158 정전 윤석훈 2006.07.21 535
157 통증이 있는 거울 윤석훈 2009.05.02 535
156 홍두깨와 날벼락 윤석훈 2007.06.05 537
155 개구쟁이 윤석훈 2006.11.17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