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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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
2007.02.09 14:53
내가 잠을 잘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여자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부재를
꿈꾸는 여자가 아닌가
악동의 심리가
발동하게 되는 것인데
어디 맘 놓고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겠나
이방의 세월 흘러갈수록
늘어가는 페이먼트에
선뜻 엑셀레이터를
밟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속 같은 친구를
불러 내게 되는 것인데
익지 않은 감자를 들고
도시의 변두리를 배회하다가
문턱 낮은 선술집서
이국異國의 밤을
마셔보는 것인데
시덥진 않아도
살 맛나는 詩論에
흠뻑 젖어보다가
세상으로 향하던
기억의 필름
다 지우려는 듯
지친 몸 소파에 던지고
곯아 떨어진 그믐밤을
차가운 바람이
흔들어 깨우던 아침
벗은 가슴 위로
담요 한 장 덮혀 있고
두꺼운 눈꺼풀 겨우 들어
바라보는 식탁 위에
바다 냄새 그윽한
북어국 끓고 있을 때
말없이 움직이는
따뜻한 손에
내 좁고 가난한 마음을
조용히 얹어 보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여자가 있다
그렇다면 나의 부재를
꿈꾸는 여자가 아닌가
악동의 심리가
발동하게 되는 것인데
어디 맘 놓고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겠나
이방의 세월 흘러갈수록
늘어가는 페이먼트에
선뜻 엑셀레이터를
밟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속 같은 친구를
불러 내게 되는 것인데
익지 않은 감자를 들고
도시의 변두리를 배회하다가
문턱 낮은 선술집서
이국異國의 밤을
마셔보는 것인데
시덥진 않아도
살 맛나는 詩論에
흠뻑 젖어보다가
세상으로 향하던
기억의 필름
다 지우려는 듯
지친 몸 소파에 던지고
곯아 떨어진 그믐밤을
차가운 바람이
흔들어 깨우던 아침
벗은 가슴 위로
담요 한 장 덮혀 있고
두꺼운 눈꺼풀 겨우 들어
바라보는 식탁 위에
바다 냄새 그윽한
북어국 끓고 있을 때
말없이 움직이는
따뜻한 손에
내 좁고 가난한 마음을
조용히 얹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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