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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6 15:22

윤석훈 조회 수:610 추천:37

상징도 알고
은유도 아는 여자와 밥을 먹는다
눈빛이 마주칠 때마다 비가 내린다
빗길엔 낙엽 구르고 대화의 갓길엔
세상에 없는 밤 풍경처럼 두르고
SUV가 쉬고 있다 곧 여행길에 오르면
지도가 없는 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사람이 밟지 않은 땅을 골라서
강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다
키 큰 나무 위에 둥지 틀고 새가 된다
이젤에 도화지를 올려 놓는다
밤에는 별들의 그림자 그려 넣고
낮에는 햇빛의 얼굴을 복사한다
새들의 미소와 하늘과 땅의 숨소리도 찍힌다
한 폭의 그림이 완성 되는 날
세상에 없는 은유와 상징으로 웃으며
여자와 남자는 또 밥을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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