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자화상, 섬에서의 진행형 하루
2006.08.13 01:09
흩어진 생각으로 세상을 쏘다니다
청록빛 사무치는 섬에 앉아
잊고 산 것들에 대해서 혹은
잊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두 손을 모아 보는 것이었는데 간혹
분열이 끝나지 않은 DNA 속을 철벅거리며
사막을 걸어온 낙타의 허벅지
바다 속으로 밀어넣어 보는 것인데
저물녘의 파도가 기승을 부리는 섬마루에 앉아
시의 끈 팽팽한 가오리연
수평선 너머 띄워보내기도 했던 것이고
집착만한 아픔은 없는 법이어서
떨어져 누운 별의 속살에서도
구운 감자를 캐내기도 했던 것이었으나
그냥은 갈 수 없어 서성거렸던 정신의 집
발걸음 가볍게 돌아가기 위하여
어머니 몸 밖의 소리란 소리는
모조리 꺼내 바다에 던져버리고
남은 것 소중히 안고
뭍으로 돌아가자 약속을 했던 것인데
겉옷을 던지고 속옷을 벗고
불어난 생각 누런 살 다 깎아 던지고
세포 하나 하나에 매달린 주먹을 펴자
거죽뿐인 뼈대만 간신히 남는 것이었는데
바다 한가운데 보이는 당신의 얼굴
허리 곧추 세우며 바라만보고 있는 것인데
청록빛 사무치는 섬에 앉아
잊고 산 것들에 대해서 혹은
잊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
두 손을 모아 보는 것이었는데 간혹
분열이 끝나지 않은 DNA 속을 철벅거리며
사막을 걸어온 낙타의 허벅지
바다 속으로 밀어넣어 보는 것인데
저물녘의 파도가 기승을 부리는 섬마루에 앉아
시의 끈 팽팽한 가오리연
수평선 너머 띄워보내기도 했던 것이고
집착만한 아픔은 없는 법이어서
떨어져 누운 별의 속살에서도
구운 감자를 캐내기도 했던 것이었으나
그냥은 갈 수 없어 서성거렸던 정신의 집
발걸음 가볍게 돌아가기 위하여
어머니 몸 밖의 소리란 소리는
모조리 꺼내 바다에 던져버리고
남은 것 소중히 안고
뭍으로 돌아가자 약속을 했던 것인데
겉옷을 던지고 속옷을 벗고
불어난 생각 누런 살 다 깎아 던지고
세포 하나 하나에 매달린 주먹을 펴자
거죽뿐인 뼈대만 간신히 남는 것이었는데
바다 한가운데 보이는 당신의 얼굴
허리 곧추 세우며 바라만보고 있는 것인데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 | 불면증 | 윤석훈 | 2006.02.27 | 575 |
93 | 꿈 | 윤석훈 | 2006.11.16 | 509 |
92 | 봄비 | 윤석훈 | 2007.05.04 | 542 |
91 | 安樂死 | 윤석훈 | 2006.02.23 | 698 |
» | 자화상, 섬에서의 진행형 하루 | 윤석훈 | 2006.08.13 | 602 |
89 | 한잎의 女子 숲 속에 잠들다 | 윤석훈 | 2007.03.02 | 683 |
88 | 바다노래방 | 윤석훈 | 2007.05.07 | 703 |
87 | 오래된 풍경 | 윤석훈 | 2006.06.23 | 676 |
86 | 태평양 | 윤석훈 | 2006.08.03 | 620 |
85 | 흑백사진 | 윤석훈 | 2006.07.09 | 639 |
84 | 김치를 담그다 | 윤석훈 | 2006.06.23 | 587 |
83 | 호두를 까다 | 윤석훈 | 2006.12.01 | 716 |
82 | 만월滿月 | 윤석훈 | 2006.12.04 | 696 |
81 | 밥 | 윤석훈 | 2006.06.06 | 610 |
80 | 그대의 거울 | 윤석훈 | 2006.07.16 | 628 |
79 | Revolving Cafe | 윤석훈 | 2006.01.18 | 553 |
78 | 별빛을 읽다 | 윤석훈 | 2006.01.10 | 658 |
77 | 사랑 | 윤석훈 | 2006.01.17 | 550 |
76 | 클릭 | 윤석훈 | 2007.04.28 | 601 |
75 | 겨울을 위한 기도 | 윤석훈 | 2005.12.28 | 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