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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바다
2007.09.29 14:28
바다에만 파도가 있는 줄 알았다
시작도 없는 듯 끝도 없는 듯
가고 오는 저 자동차의 물결들이
파도인 줄 이제 알겠다
썰물에 익숙해진 사무실은
바다 복판에 닻을 내린 작은 배였다
뱃길 따라 오고가는 자동차에서는
쏴쏴 파도소리가 났다
한 뭉치의 바닷물에 뿌리내린
부초 같은 엔진들
새벽 바다에 떠내려 온
죽은 것들의 껍질처럼
가릉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가필드 길이 해안선 되어
철썩 철썩 해일이 일었다
길가에 펄럭거리는
주인 없는 깃발들은
해안선으로 밀려온 해초였다
더는 떠돌 수 없는 그리움의 뼈들이
710번 프리웨이에서 내려
플로렌스 길을 따라 내려오다
가필드 해안에 이르러 파도가 되었다
무중력의 일상이 파도가 될 수 있다니
전속력으로 밟아보는 엑셀레이터가 또한
해일의 속도일 수 있다니
십년 전에 떠났던 바다를
이국의 아스팔트에서 처음 듣던 날
몸 속의 갈매기들이 꺼억 꺼억 하늘로 날아 올랐다
시작도 없는 듯 끝도 없는 듯
가고 오는 저 자동차의 물결들이
파도인 줄 이제 알겠다
썰물에 익숙해진 사무실은
바다 복판에 닻을 내린 작은 배였다
뱃길 따라 오고가는 자동차에서는
쏴쏴 파도소리가 났다
한 뭉치의 바닷물에 뿌리내린
부초 같은 엔진들
새벽 바다에 떠내려 온
죽은 것들의 껍질처럼
가릉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가필드 길이 해안선 되어
철썩 철썩 해일이 일었다
길가에 펄럭거리는
주인 없는 깃발들은
해안선으로 밀려온 해초였다
더는 떠돌 수 없는 그리움의 뼈들이
710번 프리웨이에서 내려
플로렌스 길을 따라 내려오다
가필드 해안에 이르러 파도가 되었다
무중력의 일상이 파도가 될 수 있다니
전속력으로 밟아보는 엑셀레이터가 또한
해일의 속도일 수 있다니
십년 전에 떠났던 바다를
이국의 아스팔트에서 처음 듣던 날
몸 속의 갈매기들이 꺼억 꺼억 하늘로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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