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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2011.04.16 13:03

윤석훈 조회 수:661 추천:54

흙은 왜 모든 온기와 습기들의 나라인가

금방이라도
신발 벗고 몸 드려 그간을 조아리고 싶다

세상의 길바닥이
누군가의  
콘크리트로 채워지는 동안

단말마의 순간을 영겁처럼 견딘
균열의 숨구멍은
한줄을 위한 요약으로 낙관을 찾아 나서더라

기다림의 힘줄로만 일촉즉발의 뇌관을 묶더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절벽을
마음 가득 품고도 땅은 봄마다
한치의 가뭄마저 미학으로 흩뿌리며
그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더라

시작과 끝을 산맥처럼 두르고
모든 틀 벗어난 시간의 비밀을
씨앗으로 간직하기 위하여

때론 침묵으로 때론 비명으로
생명의 너비만 두른 채 하늘에 떠 있는
저 태고의 입김을 온몸으로 담은 대 서사시

그 흙을 밟으면 왜 이리 신명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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