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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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창에 기대어
2010.04.22 14:26
잊었던 사진이 눈가에 맺힌다
단말마의 황홀은
비상구를 능가할 것이니
경계로부터의 탈출은
여하한 경우에도 죄가 될 수 없다
어머니 날 낳으시고 기르시고 천당가셨다
아버지 날 뿌리시고 아직도 허공이시다
아직도 뵙지 못한 두 분의 임종이
꽃 속에 누운 죄인처럼 이국의 달빛에 차다
눈감기 직전에도 꺼내 먹을 수 있는
잘 닦인 말씀처럼
도톰한 유리창에 서린 눈물 닦으며
바라보는 밤하늘은, 언제나 무한 공손이다
단말마의 황홀은
비상구를 능가할 것이니
경계로부터의 탈출은
여하한 경우에도 죄가 될 수 없다
어머니 날 낳으시고 기르시고 천당가셨다
아버지 날 뿌리시고 아직도 허공이시다
아직도 뵙지 못한 두 분의 임종이
꽃 속에 누운 죄인처럼 이국의 달빛에 차다
눈감기 직전에도 꺼내 먹을 수 있는
잘 닦인 말씀처럼
도톰한 유리창에 서린 눈물 닦으며
바라보는 밤하늘은, 언제나 무한 공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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