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윤석훈의 창작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시간의 몸

2011.04.25 17:24

윤석훈 조회 수:670 추천:65

강가에 서 있는 나무라 이름하리라

하얀 목에 떨어지는 바람을 뒤로 하고
탄력의 얼굴이 여울처럼 접혔다 간다
매양 지천명의 그림자는
수많은 입질에 패인 허리 싸 안으며
표정 없는 강물에 미소를 뿌려주고 있다

포옹만큼만 커지는 해거름 읽은 평온이
오고 가는 물결에 무한의 몸무게 얹으면
모든 풍광은 정지된 사진첩에 둥지를 튼다

어금니를 깨물며 버티다가,견디다가
헐거워진 삶의 나사를 조이는 순간
헛돌던 밤의 소리에 무심코 가슴이 휠 때

언덕 높은 곳에서는 굽은 등을 보듬는 카이로스의 손길이
크로노스의 그늘을 가두며 바다를 향해 물길을 내고 있다

때로 발등이 찍혀도 돌올한 싹 피울 수 있음은
실낙원의 뿌리를 겨냥하던 충혈된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파도를 아우르는 바다라 이름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 오리가족, 저녁을 걷다 윤석훈 2011.09.16 449
193 역설 윤석훈 2011.09.16 422
192 바다 이야기 윤석훈 2011.08.05 465
191 두 개의 방 윤석훈 2012.07.07 390
190 백세를 위하여 윤석훈 2011.08.05 399
189 강아지풀 윤석훈 2011.07.16 513
188 담쟁이 윤석훈 2011.07.16 497
187 투병 일지 윤석훈 2011.05.23 576
» 시간의 몸 윤석훈 2011.04.25 670
185 방향의 미학 윤석훈 2011.05.13 604
184 약속 윤석훈 2011.05.04 594
183 Anchor Bar 윤석훈 2012.07.07 396
182 여백에 대하여 윤석훈 2011.04.06 555
181 시인과 명함 윤석훈 2011.04.06 515
180 골목길 윤석훈 2011.04.06 463
179 아보카도 윤석훈 2010.11.29 734
178 꽃의 경계 윤석훈 2010.06.21 1033
177 봄안개 윤석훈 2011.04.11 467
176 불의한 꽃 윤석훈 2010.05.23 918
175 초점에 대하여 윤석훈 2010.05.17 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