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이화은---아름다운 도반
2005.11.22 12:33
아름다운 도반
이화은
눈 내린 산길 혼자 걷다 보니
앞서 간 짐승의 발자국도 반가워
그 발자국 열심히 따라갑니다
그 발자국 받아 안으려 어젯밤
이 산 속엔 저 혼자 눈이 내리고
외롭게 걸어간 길
화선지에 핀 붓꽃만 같습니다
까닭없이 마음 울컥해
그 꽃 발자국 꺾어가고 싶습니다
짐승 발자국 몇 떨기
가슴에 품는다고 내가
사람이 아니되겠습니까
내 갈 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내 갈 데까지 데려다 주고
그 발자국 흔적조차 없습니다
모든 것 주기만 하고
내 곁을 소리없이 떠나가버린
어떤 사랑 같아
나 오늘 이 산 속에 주저앉아
숲처럼 소리 죽여 울고 싶습니다
이화은
눈 내린 산길 혼자 걷다 보니
앞서 간 짐승의 발자국도 반가워
그 발자국 열심히 따라갑니다
그 발자국 받아 안으려 어젯밤
이 산 속엔 저 혼자 눈이 내리고
외롭게 걸어간 길
화선지에 핀 붓꽃만 같습니다
까닭없이 마음 울컥해
그 꽃 발자국 꺾어가고 싶습니다
짐승 발자국 몇 떨기
가슴에 품는다고 내가
사람이 아니되겠습니까
내 갈 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내 갈 데까지 데려다 주고
그 발자국 흔적조차 없습니다
모든 것 주기만 하고
내 곁을 소리없이 떠나가버린
어떤 사랑 같아
나 오늘 이 산 속에 주저앉아
숲처럼 소리 죽여 울고 싶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김완하---별 | 윤석훈 | 2005.10.27 | 128 |
50 | 이오덕---빛과 노래 | 윤석훈 | 2005.11.22 | 127 |
49 | 임영조---자화상 | 윤석훈 | 2005.06.10 | 126 |
48 | 강은교---사랑법 | 윤석훈 | 2005.06.29 | 124 |
47 | 나희덕---여, 라는 말 | 윤석훈 | 2005.11.22 | 124 |
46 | 강은교---우리가 물이 되어 | 윤석훈 | 2005.09.05 | 121 |
45 | 윤지영---두려움에 대한 습관적 기다림 | 윤석훈 | 2005.09.21 | 120 |
44 | 반칠환---무인도 | 윤석훈 | 2005.11.05 | 117 |
43 | 정희성---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윤석훈 | 2005.09.05 | 117 |
» | 이화은---아름다운 도반 | 윤석훈 | 2005.11.22 | 117 |
41 | 김정란---이미지들 | 윤석훈 | 2005.07.06 | 114 |
40 | 신경림---떠도는 자의 노래 | 윤석훈 | 2005.06.29 | 114 |
39 | 박정대---사곶해안 | 윤석훈 | 2005.08.16 | 112 |
38 | 복효근---순천만 갈대숲 | 윤석훈 | 2005.11.22 | 111 |
37 | 시평 | 윤석훈 | 2015.03.30 | 110 |
36 | 고재종---날랜 사랑 | 윤석훈 | 2005.11.22 | 108 |
35 | 최서림---까시래기 | 윤석훈 | 2005.10.23 | 107 |
34 | 기형도---바람은 그대 쪽으로 | 윤석훈 | 2005.09.21 | 107 |
33 | 이병률---사랑의 역사 | 윤석훈 | 2005.08.31 | 106 |
32 | 장정일---강정 간다 | 윤석훈 | 2005.08.25 |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