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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대---흰 밤의 유성
2005.05.09 09:11
내 등뼈는
한 마리의 뱀이다.
내 머리는 흰 뱀의 대가리다.
천지가 반짝이는 흰 눈에 덮힌
꿈의 작은 동산들을
붉은 혀로 핥으며 화살처럼 기어다닌다.
겨울잠을 이기는
독 같은 꿈을 혀끝으로 뱉는다.
새벽 이슬의 독을 핥아
어둠을 희게 지핀다.
나의 붉은 백사의 혀는
백야의 꽃이다.
꽃술이 없는 붉은 꽃의 욕망이다.
섭씨 0도의 빙점 아래서
나의 흰 등뼈는
붉은 꽃을 물고
빛살같이 달린다.
한 마리의 뱀이다.
내 머리는 흰 뱀의 대가리다.
천지가 반짝이는 흰 눈에 덮힌
꿈의 작은 동산들을
붉은 혀로 핥으며 화살처럼 기어다닌다.
겨울잠을 이기는
독 같은 꿈을 혀끝으로 뱉는다.
새벽 이슬의 독을 핥아
어둠을 희게 지핀다.
나의 붉은 백사의 혀는
백야의 꽃이다.
꽃술이 없는 붉은 꽃의 욕망이다.
섭씨 0도의 빙점 아래서
나의 흰 등뼈는
붉은 꽃을 물고
빛살같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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