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박정대---아우르 강가에서
2005.05.22 15:11
그대 떠난 강가에서
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낮이
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유목민처럼 오래 서성거렸습니다
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
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고 발밑으로는
어둠이 조금씩 밀려와 채이고 있었습니다,발밑의 어둠
내 머리 위의 어둠,내 늑골에 첩첩이 쌓여 있는 어둠
내 몸에 불을 밝혀 스스로 한 그루 촛불나무로 타오르고 싶었
습니다
그대 떠난 강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타오르다 보면 내 안의 돌멩이 하나
뜨겁게 달구어져 끝내는 내가 바라보는 어둠 속에
한 떨기 초저녁별로 피어날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야광나무 꽃잎들만 하얗게 돋아나던 이 지상의 저녁
정암사 적멸보궁 같은 한 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나 오래도록 아무르 강변을 서성거렸습니다
별빛을 향해 걷다가 어느덧 한 떨기 초저녁별로 피어나고 있었
습니다
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낮이
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유목민처럼 오래 서성거렸습니다
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
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고 발밑으로는
어둠이 조금씩 밀려와 채이고 있었습니다,발밑의 어둠
내 머리 위의 어둠,내 늑골에 첩첩이 쌓여 있는 어둠
내 몸에 불을 밝혀 스스로 한 그루 촛불나무로 타오르고 싶었
습니다
그대 떠난 강가에서
그렇게 한참을 타오르다 보면 내 안의 돌멩이 하나
뜨겁게 달구어져 끝내는 내가 바라보는 어둠 속에
한 떨기 초저녁별로 피어날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야광나무 꽃잎들만 하얗게 돋아나던 이 지상의 저녁
정암사 적멸보궁 같은 한 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나 오래도록 아무르 강변을 서성거렸습니다
별빛을 향해 걷다가 어느덧 한 떨기 초저녁별로 피어나고 있었
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신경림---떠도는 자의 노래 | 윤석훈 | 2005.06.29 | 114 |
50 | 이가림---석류 | 윤석훈 | 2005.06.29 | 232 |
49 | 신현림---자화상 | 윤석훈 | 2005.11.22 | 98 |
48 | 복효근---상처에 대하여 | 윤석훈 | 2005.06.29 | 173 |
47 | 강은교---사랑법 | 윤석훈 | 2005.06.29 | 124 |
46 | 윤성택---대학병원 주차장 | 윤석훈 | 2005.06.24 | 202 |
45 | 김광규---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윤석훈 | 2005.06.23 | 153 |
44 | 이승훈---끄노에게 | 윤석훈 | 2005.06.22 | 189 |
43 | 김수영---풀 | 윤석훈 | 2005.06.21 | 143 |
42 | 임영조---자화상 | 윤석훈 | 2005.06.10 | 126 |
41 | 나희덕---마른 물고기처럼 | 윤석훈 | 2005.06.05 | 87 |
40 | 이수명---면도날 | 윤석훈 | 2005.06.04 | 147 |
39 | 문태준---맨발 | 윤석훈 | 2005.05.22 | 261 |
» | 박정대---아우르 강가에서 | 윤석훈 | 2005.05.22 | 180 |
37 | 문정희---러브호텔 | 윤석훈 | 2005.05.21 | 198 |
36 | 김혜순---잘 익은 사과 | 윤석훈 | 2005.05.21 | 180 |
35 | 정희성---시를 찾아서 | 윤석훈 | 2005.05.16 | 279 |
34 | 고재종---저 씻나락 담그는 풍경 | 윤석훈 | 2005.05.14 | 183 |
33 | 정호승---불면 | 윤석훈 | 2005.05.13 | 178 |
32 | 정호승---가시 | 윤석훈 | 2005.05.13 | 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