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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선---야간운전
2005.06.29 23:30
밤이 난간이다
고양이들 난간 위로 기어 나온다
어둠 속에서 발광하는 야광 안구를 끼고
나의 뒤꿈치를 살핀다
나의 뒷덜미를 핥아 본다
문 닫은 상점이 셔터를 올렸다 내린다
죽은 가로등이 매번 마지막으로 발광한다
어두운 건물의 외벽마다 질척질척
고양이의 타액이 흘러내린다
난간을 타고 있는 수백 마리 고양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밤 속으로
모퉁이의 모퉁이를 돌며 벼랑 아래로
발톱을 숨긴 밤이 난간 위를 기어 오른다
안개가 가장 값비싼 외투였어
안개가 가장 까다로운 외투였어
안개를 껴입은 고양이가 난간이다
난간 위의 고양이들은 까다로운 길이다
길을 가로지르는 것은 금물!
길의 심장을 가로지른 생쥐 한 마리가
내 발톱을 꺼낸다
고양이들 난간 위로 기어 나온다
어둠 속에서 발광하는 야광 안구를 끼고
나의 뒤꿈치를 살핀다
나의 뒷덜미를 핥아 본다
문 닫은 상점이 셔터를 올렸다 내린다
죽은 가로등이 매번 마지막으로 발광한다
어두운 건물의 외벽마다 질척질척
고양이의 타액이 흘러내린다
난간을 타고 있는 수백 마리 고양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밤 속으로
모퉁이의 모퉁이를 돌며 벼랑 아래로
발톱을 숨긴 밤이 난간 위를 기어 오른다
안개가 가장 값비싼 외투였어
안개가 가장 까다로운 외투였어
안개를 껴입은 고양이가 난간이다
난간 위의 고양이들은 까다로운 길이다
길을 가로지르는 것은 금물!
길의 심장을 가로지른 생쥐 한 마리가
내 발톱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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