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박정대---사곶해안
2005.08.16 22:44
고독이 이렇게 견고할 수 있다니
이곳은 마치 바다의 문지방 같다
주름진 치마를 펄럭이며 떠나간 여자를
기다리던 내 고독의 문턱
아무리 걸어도 닿을 수 없었던 生의 밑바닥
그곳에서 橫行하던 밀물과 썰물의 시간들
내가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던 울음을
끝내 갈매기들이 얻어가곤 했지
모든 걸 떠나보낸 마음이 이렇게 부드럽고 견고할 수 있다니
이렇게 넓은 황량함이 내 고독의 터전이었다니
이곳은 마치 한 생애를 다해 걸어가야 할
광대한 고독 같다, 누군가 바람 속에서
촛불을 들고 걸어가던 막막한 생애 같다
그대여, 사는 일이 자갈돌 같아서 자글거릴 땐
백령도 사곶 해안에 가볼 일이다
그곳엔 그대 무거운 한 생애도 절대 빠져들지 않는
견고한 고독의 해안이 펼쳐져 있나니
아름다운 것들은 차라리 견고한 것
사랑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에도
그 뒤에 남는 건 오히려 부드럽고 견고한 生
백령도, 백 년 동안의 고독도
규조토 해안 이곳에선
흰 날개를 달고 초저녁별들 속으로 이륙하리니
이곳에서 그대는 그대 마음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또 다른 생의 긴 활주로 하나 갖게 되리라
*사곶해안; 규조토모래가 굳은 단단한 바닷가,활주로로도 사용함.
이곳은 마치 바다의 문지방 같다
주름진 치마를 펄럭이며 떠나간 여자를
기다리던 내 고독의 문턱
아무리 걸어도 닿을 수 없었던 生의 밑바닥
그곳에서 橫行하던 밀물과 썰물의 시간들
내가 안으로, 안으로만 삼키던 울음을
끝내 갈매기들이 얻어가곤 했지
모든 걸 떠나보낸 마음이 이렇게 부드럽고 견고할 수 있다니
이렇게 넓은 황량함이 내 고독의 터전이었다니
이곳은 마치 한 생애를 다해 걸어가야 할
광대한 고독 같다, 누군가 바람 속에서
촛불을 들고 걸어가던 막막한 생애 같다
그대여, 사는 일이 자갈돌 같아서 자글거릴 땐
백령도 사곶 해안에 가볼 일이다
그곳엔 그대 무거운 한 생애도 절대 빠져들지 않는
견고한 고독의 해안이 펼쳐져 있나니
아름다운 것들은 차라리 견고한 것
사랑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에도
그 뒤에 남는 건 오히려 부드럽고 견고한 生
백령도, 백 년 동안의 고독도
규조토 해안 이곳에선
흰 날개를 달고 초저녁별들 속으로 이륙하리니
이곳에서 그대는 그대 마음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또 다른 생의 긴 활주로 하나 갖게 되리라
*사곶해안; 규조토모래가 굳은 단단한 바닷가,활주로로도 사용함.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1 | 전경린---손에 강같은 평화 | 윤석훈 | 2005.08.08 | 96 |
290 | 신현림---자화상 | 윤석훈 | 2005.11.22 | 98 |
289 | 조말선---야간운전 | 윤석훈 | 2005.06.29 | 99 |
288 | 북해 | 윤석훈 | 2014.08.29 | 100 |
287 | 박찬---적막 | 윤석훈 | 2005.11.05 | 102 |
286 | 갈대 ---신경림 | 윤석훈 | 2013.12.19 | 102 |
285 | 낙타, 별에 빠지다 | 윤석훈 | 2015.03.29 | 102 |
284 | 김언---책을 덮고서 | 윤석훈 | 2005.11.22 | 103 |
283 | 문인수---저수지 | 윤석훈 | 2005.09.01 | 103 |
282 | 길상호---그 노인이 지은 집 | 윤석훈 | 2005.09.21 | 103 |
281 | 박형준---춤 | 윤석훈 | 2005.07.13 | 104 |
280 | 장정일---강정 간다 | 윤석훈 | 2005.08.25 | 105 |
279 | 이병률---사랑의 역사 | 윤석훈 | 2005.08.31 | 106 |
278 | 기형도---바람은 그대 쪽으로 | 윤석훈 | 2005.09.21 | 107 |
277 | 최서림---까시래기 | 윤석훈 | 2005.10.23 | 107 |
276 | 고재종---날랜 사랑 | 윤석훈 | 2005.11.22 | 108 |
275 | 복효근---순천만 갈대숲 | 윤석훈 | 2005.11.22 | 111 |
274 | 시평 | 윤석훈 | 2015.03.30 | 111 |
» | 박정대---사곶해안 | 윤석훈 | 2005.08.16 | 112 |
272 | 신경림---떠도는 자의 노래 | 윤석훈 | 2005.06.29 |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