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이수익---폐허의 노래
2005.08.24 04:14
이리 오시라.
와서
천 년을 마모된 내 얼굴이며 손발,
몸뚱어리를
눈으로 보시라,손으로 한 번쯤 만져보시라.
문둥이처럼,
흡사 문둥이처럼 문드러진 내 코며 입술,
눈두덩이며 귀,그리고 뺨을
가까이 다가와서 만져보시라.
더러는 팔이 부러지고
더러는 목이 부러진 채
천 년을 외진 어느 산자락에 서 있어도
나는 너그럽게
가녀린 미소 하나로 영원을,영원을 품고 있어라.
그러길래......
오늘은 마음 상한 이여.
그대는 하루쯤 경주 남산으로 와서
깊이 나를 보시라,문드러진
불화의 내 육신 옆에 서거나 누워
잊으시라,
저 미물같은 세상 온갖 희비를.
와서
천 년을 마모된 내 얼굴이며 손발,
몸뚱어리를
눈으로 보시라,손으로 한 번쯤 만져보시라.
문둥이처럼,
흡사 문둥이처럼 문드러진 내 코며 입술,
눈두덩이며 귀,그리고 뺨을
가까이 다가와서 만져보시라.
더러는 팔이 부러지고
더러는 목이 부러진 채
천 년을 외진 어느 산자락에 서 있어도
나는 너그럽게
가녀린 미소 하나로 영원을,영원을 품고 있어라.
그러길래......
오늘은 마음 상한 이여.
그대는 하루쯤 경주 남산으로 와서
깊이 나를 보시라,문드러진
불화의 내 육신 옆에 서거나 누워
잊으시라,
저 미물같은 세상 온갖 희비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1 | 신현림---내 혀의 타올로 | 윤석훈 | 2005.12.06 | 723 |
310 | 이정록---나에게 쓰는 편지 | 윤석훈 | 2005.12.06 | 713 |
309 | 복효근 --- 안개꽃 | 윤석훈 | 2010.02.23 | 492 |
308 | 조정인 --- 문신 | 윤석훈 | 2009.07.15 | 449 |
307 | 정끝별 --- 세상의 등뼈 | 윤석훈 | 2010.05.05 | 443 |
306 | 김현승 --- 눈물 | 윤석훈 | 2009.06.16 | 436 |
305 | 신영배 --- 발끝의 노래 | 윤석훈 | 2009.07.28 | 424 |
304 | 신대철 --- 박꽃 | 윤석훈 | 2009.06.27 | 423 |
303 | 김종삼---백발의 에즈라 파운드 | 윤석훈 | 2006.06.06 | 410 |
302 | 백석---모닥불 | 윤석훈 | 2005.09.10 | 404 |
301 | 새롭게 하소서 주님 | 오연희 | 2008.05.24 | 401 |
300 | 손택수 --- 꽃단추 | 윤석훈 | 2009.07.15 | 384 |
299 |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 윤석훈 | 2009.05.04 | 381 |
298 | 장정일---하숙 | 윤석훈 | 2005.12.15 | 372 |
297 | 허만하 --- 야생의 꽃 | 윤석훈 | 2010.10.29 | 368 |
296 | 권혁재---단디해라 | 윤석훈 | 2009.12.08 | 367 |
295 | 도종환 --- 점 | 윤석훈 | 2009.07.09 | 363 |
294 | 김명인 --- 저수지 관리인 | 윤석훈 | 2009.07.01 | 359 |
293 | ♣ Spirit of the living God | 오연희 | 2008.05.24 | 359 |
292 | 송찬호 ---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 윤석훈 | 2009.04.22 | 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