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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저수지

2005.09.01 01:58

윤석훈 조회 수:103 추천:7

소나기 퍼붓는 날 그를 묻었다.
꽃 진 마음 수천수만,
연잎들이 시퍼렇게 너풀너풀 뒤덮여 물이 쌓이는
저수지의 둑길을 길게 걸어나왔다.

남의 죽음을 빌려 쓰고 제 마음 적신다.

연잎에 연잎에, 검은 우산에 몰리는 빗소리가 많다.
누군들 이 슬픔의 집대성 아니랴,
그리하여 건널 수 없는 심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