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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천년의 바람

2005.09.21 09:54

윤석훈 조회 수:147 추천:8

천년의 바람

박재삼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1933 일본 동경 출생
고려대 중퇴
1953 <<문예>>에 시조 <강물에서> 추천
1955 <<현대문학>>에 시 <정적>과 <섭리>로 추천 완료
1956 제2회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97년 작고
25여년 간 바둑 관전평을 집필, 박 국수(國手)로 잘 알려져 있음
시집 <가을바다>, <슬픔과 허무의 바다>
수필집 <시쓰듯 연애하듯>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