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조병화---하루만의 위안

2005.09.21 09:56

윤석훈 조회 수:135 추천:9

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데 있고
흘러가는 한줄기 속에
나는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 날이 온다
그 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 날을 위하여 바쳐온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 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1921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45년 일본동경고등사범 물리학전공.
1959년이후 경희대학교, 인하대학교 교수 역임.
1989년 한국 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현재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명예 이사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세계시인협회 계관시인
자유문학상· 시협상· 서울시문화상· 예술원상· 삼일문화상 등과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시집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고> ,< 외로운 혼자들> , <조병화시문학전집(10권)>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