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권혁웅---빛의 제국2
2005.11.28 07:03
제 몸보다 큰 거울을 얹은 채
자전거가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길의 저 편에서 이 편까지
빛의 통로가,순식간에,뚫려 나왔다
이 빛에 몸을 비추고 싶은가? 그가 물었다
다른 곳의 주민이고 싶은가?
그의 목소리는 낮고 고요했으나
거리는 더 적막했다
규칙적인 페달 밟는 소리가
어떤 결정을 암시하고 있었으므로
나는 내려가는 길을 걱정했다
은빛 바퀴가 어지러웠다
편안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미안했고
미안했으므로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만이 뜻을 만들지
너 또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군
지나가는 그에게 나는
여전히 불 꺼진 창문인 모양이다
그에게는 사방 집들이 한결같다
나는 중얼거렸다
다만 길의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은빛 바퀴 위에서 그가
세상을 다른 곳으로 실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자전거가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길의 저 편에서 이 편까지
빛의 통로가,순식간에,뚫려 나왔다
이 빛에 몸을 비추고 싶은가? 그가 물었다
다른 곳의 주민이고 싶은가?
그의 목소리는 낮고 고요했으나
거리는 더 적막했다
규칙적인 페달 밟는 소리가
어떤 결정을 암시하고 있었으므로
나는 내려가는 길을 걱정했다
은빛 바퀴가 어지러웠다
편안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미안했고
미안했으므로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만이 뜻을 만들지
너 또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군
지나가는 그에게 나는
여전히 불 꺼진 창문인 모양이다
그에게는 사방 집들이 한결같다
나는 중얼거렸다
다만 길의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은빛 바퀴 위에서 그가
세상을 다른 곳으로 실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1 | 이중기---참 환한 세상 | 윤석훈 | 2005.12.07 | 241 |
110 | 조향미---문 | 윤석훈 | 2005.12.07 | 170 |
109 | 노향림---용마루 언덕 | 윤석훈 | 2005.12.09 | 193 |
108 | 이정록---나에게 쓰는 편지 | 윤석훈 | 2005.12.06 | 717 |
107 | 신현림---내 혀의 타올로 | 윤석훈 | 2005.12.06 | 734 |
106 | 허수경---입술 | 윤석훈 | 2005.12.04 | 151 |
105 | 이근배---문 | 윤석훈 | 2005.12.03 | 160 |
104 | 이윤학---오리 | 윤석훈 | 2005.12.03 | 158 |
103 | 서정춘---종소리 | 윤석훈 | 2005.12.03 | 144 |
102 | 박정대---수염 | 윤석훈 | 2005.12.03 | 203 |
101 | 류시화---십일월,다섯 줄의 시 | 윤석훈 | 2005.11.30 | 173 |
» | 권혁웅---빛의 제국2 | 윤석훈 | 2005.11.28 | 193 |
99 | 류시화---길 위에서의 생각 | 윤석훈 | 2005.11.27 | 197 |
98 | 류시화---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윤석훈 | 2005.11.24 | 168 |
97 | 고재종---국외자 | 윤석훈 | 2005.11.05 | 94 |
96 | 백석---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석훈 | 2005.11.05 | 137 |
95 | 박찬---적막 | 윤석훈 | 2005.11.05 | 105 |
94 | 반칠환---무인도 | 윤석훈 | 2005.11.05 | 123 |
93 | 기형도---질투는 나의 힘 | 윤석훈 | 2005.10.27 | 191 |
92 | 김완하---별 | 윤석훈 | 2005.10.27 | 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