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허수경---입술
2005.12.04 00:06
너의 입술이 나에게로 왔다
너는 세기말이라고,했다
나의 입술이 네 볼언저리를 지나갔다
나는 세기초라고,했다
그때 우리의 입김이 우리를 흐렸다
너의 입술이 내 눈썹을 지나가자
하얀 당나귀 한 마리가 설원을 걷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너의 귀 언저리를 지나가자
검은 당나귀 한 마리가 석유밭을 걷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거리의 모든 쓰레기를 몰고 가는 바람
너의 입술이 내 가슴에서 멈추었다
나의 입술이 네 심장에서 멈추었다
너의 입술이 내 여성을 지나갔다
나의 입술이 네 남성을 지나갔다
그때 우리의 성은 얼어붙었다
말하지 않았다
입술만 있었다
***
허수경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시집으로 <슬
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길>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등이 있으며,<동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너는 세기말이라고,했다
나의 입술이 네 볼언저리를 지나갔다
나는 세기초라고,했다
그때 우리의 입김이 우리를 흐렸다
너의 입술이 내 눈썹을 지나가자
하얀 당나귀 한 마리가 설원을 걷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너의 귀 언저리를 지나가자
검은 당나귀 한 마리가 석유밭을 걷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거리의 모든 쓰레기를 몰고 가는 바람
너의 입술이 내 가슴에서 멈추었다
나의 입술이 네 심장에서 멈추었다
너의 입술이 내 여성을 지나갔다
나의 입술이 네 남성을 지나갔다
그때 우리의 성은 얼어붙었다
말하지 않았다
입술만 있었다
***
허수경
196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시집으로 <슬
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길>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등이 있으며,<동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1 | 박주택---시간의 동공 | 윤석훈 | 2006.01.15 | 165 |
110 | 김종삼---동트는 지평선 | 윤석훈 | 2005.12.27 | 165 |
109 | 정진규---삽 | 윤석훈 | 2006.01.08 | 164 |
108 | 정현종---찬미 귀뚜라미 | 윤석훈 | 2006.01.08 | 164 |
107 | 안도현---곰장어 굽는 저녁 | 윤석훈 | 2005.05.10 | 164 |
106 | 조향미---문 | 윤석훈 | 2005.12.07 | 163 |
105 | 류시화---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윤석훈 | 2005.11.24 | 163 |
104 | 윤종대---흰 밤의 유성 | 윤석훈 | 2005.05.09 | 163 |
103 | 박형권---전복 맛은 변하지 않는다 | 윤석훈 | 2006.04.09 | 162 |
102 | 한하운---목숨 | 윤석훈 | 2006.04.03 | 162 |
101 | 송재학---소래 바다는 | 윤석훈 | 2006.08.27 | 161 |
100 | 허수경---불우한 악기 | 윤석훈 | 2006.03.11 | 160 |
99 | 나희덕---치통의 역사 | 윤석훈 | 2006.01.11 | 160 |
98 | 김종삼---가을 | 윤석훈 | 2005.12.27 | 160 |
97 | 이시형---인연 | 윤석훈 | 2006.01.12 | 159 |
96 | 안도현---강 | 윤석훈 | 2005.12.27 | 159 |
95 | 이민하---삭발 | 윤석훈 | 2006.03.01 | 158 |
94 | 김병호---뱀의 시간 | 윤석훈 | 2006.02.25 | 158 |
93 | 한혜영---유년으로 | 윤석훈 | 2005.12.10 | 156 |
92 | 박형권---봄, 봄 | 윤석훈 | 2006.04.08 | 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