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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찬미 귀뚜라미
2006.01.08 04:55
가을이 오기는 했다마는
무슨 섬돌이라고
내 책상 아래서
소리를 내고 있는 귀뚜라미야.
네 맑은 음악
네 깨끗한 소리
그다지도 열심히
그침없이 오래오래
네 귀에 퍼부어
귓속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세상에서 제일 맑은 샘물을
솟아나게 하고 있는
귀뚜라미야.
지난 여름의 내 게으름과
게으르기 쉬운 정신을 일깨우는
17mm 작은 몸의
날개에서 울려내는
너의 소리는,예컨데,
저 모든 종교라는 것들의 경전들을
다 합해도 도무지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할
말씀이시다 실솔이여,
내가 알아들을 때까지
(실은 들리자마자 알아들었거니와)
열심히,의도한 듯 열심히,
내 귀에 퍼부어
내 가슴을
세상 제일 맑은 샘물의
발원지로 만들고 있는
실솔이여.
무슨 섬돌이라고
내 책상 아래서
소리를 내고 있는 귀뚜라미야.
네 맑은 음악
네 깨끗한 소리
그다지도 열심히
그침없이 오래오래
네 귀에 퍼부어
귓속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세상에서 제일 맑은 샘물을
솟아나게 하고 있는
귀뚜라미야.
지난 여름의 내 게으름과
게으르기 쉬운 정신을 일깨우는
17mm 작은 몸의
날개에서 울려내는
너의 소리는,예컨데,
저 모든 종교라는 것들의 경전들을
다 합해도 도무지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할
말씀이시다 실솔이여,
내가 알아들을 때까지
(실은 들리자마자 알아들었거니와)
열심히,의도한 듯 열심히,
내 귀에 퍼부어
내 가슴을
세상 제일 맑은 샘물의
발원지로 만들고 있는
실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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