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박상순---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2006.01.28 13:09
목화밭이 있었다- 한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한 사람이 있었다- 무릎이 깨진 백색의 소년이 거기 있었다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무릎이 깨진 백색의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목화밭에 있구나
목화밭이 있었다- 두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우리들이 있었다- 머리에 솜털을 단 백색의 소년들이 있었다
흰 꽃들이 부를까.하얀 달이 부를까
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목화밭에 있구나
너는 아직도 남아 있구나
목화밭이 있었다- 세 사람이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나와 함께 있었다- 내 손가락을 묻고 돌아선 백색의 소년들이 있었다
거기 있었다.사막에도 비가 올까.사막에도 비는 오겠지
솜털처럼 돋아날까.내 손가락도 자라서 목화가 될까
흰 꽃들이 부를까.목화솜이 부를까
하얀 달이 부를까.다시 부를까
목화밭이 있었다- 목화밭만 있었다
목화밭이 있었다- 소년들만 있었다
거기 있었다- 목화밭을 지나서 소년은 가고
내가 끌고 간 것들,내가 들고 간 것들
내가 두 손에 꼬옥 움켜쥐고 간 것들
거기 있었다.목화밭이 부를까.목화솜이 부를까
네 손가락을 묻고 돌아선 백색의 소년은 가고
너는 아직도 남아 있구나.목화밭에 있구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1 | 고은---인사동 | 윤석훈 | 2005.05.11 | 200 |
130 | 이장욱---오늘도 밤 | 윤석훈 | 2006.02.25 | 200 |
129 | 허수경---저무는 봄밤 | 윤석훈 | 2006.03.11 | 201 |
128 | 김선우---목포항 | 윤석훈 | 2006.08.09 | 201 |
127 | 윤성택---대학병원 주차장 | 윤석훈 | 2005.06.24 | 202 |
» | 박상순---목화밭 지나서 소년은 가고 | 윤석훈 | 2006.01.28 | 203 |
125 | 김춘수---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윤석훈 | 2005.03.14 | 204 |
124 | 김광규---토막 기사 | 윤석훈 | 2005.05.09 | 205 |
123 | 조연호---선생의 빗 | 윤석훈 | 2006.02.25 | 205 |
122 | 백무산---경계 | 윤석훈 | 2006.11.29 | 207 |
121 | 김영태---누군가 다녀갔듯이 | 윤석훈 | 2006.02.11 | 208 |
120 | 오세영---설화雪花 | 윤석훈 | 2007.03.21 | 208 |
119 | 천양희--- 뒤편 | 윤석훈 | 2006.08.11 | 209 |
118 | 오규원---한잎의 女子 1 | 윤석훈 | 2007.02.14 | 209 |
117 | 황지우---거룩한 식사 | 윤석훈 | 2006.01.09 | 210 |
116 | 최영숙---흔적 | 윤석훈 | 2006.02.18 | 210 |
115 | 이우걸---월평을 읽으며 | 윤석훈 | 2006.10.02 | 210 |
114 | 강인한 --- 시들지 말아라 원추리꽃 | 윤석훈 | 2007.10.23 | 211 |
113 | 문병란---직녀에게 | 윤석훈 | 2006.09.15 | 212 |
112 | 최승호---밥숟갈을 닮았다 | 윤석훈 | 2006.04.16 | 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