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장정일---지하인간
2006.02.24 04:17
내 이름은 스물두 살
한 이십 년쯤 부질없이 보냈네.
무덤이 둥근 것은
성실한 자들의 자랑스런 면류관 때문인데
이대로 땅 밑에 발목 꽂히면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부끄러우랴?
후회의 뼈들이 바위틈 열고 나와
가로등 아래 불안스런 그림자를 서성이고
알만한 새들이 자꾸 날아와 소문과 멸시로 얼룩진
잡풀 속 내 비석을 뜯어먹으리
쓸쓸하여도 오늘은 죽지 말자
앞으로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은
지금껏 살았던 날에 대한
말없는 찬사이므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1 | 이재무---아버지 | 윤석훈 | 2006.02.08 | 187 |
150 | 김영태---누군가 다녀갔듯이 | 윤석훈 | 2006.02.11 | 208 |
149 | 문정희---새우와의 만남 | 윤석훈 | 2006.02.12 | 230 |
148 | 최영숙---흔적 | 윤석훈 | 2006.02.18 | 210 |
147 | 장정일---쥐가 된 인간 | 윤석훈 | 2006.02.24 | 188 |
» | 장정일---지하인간 | 윤석훈 | 2006.02.24 | 327 |
145 | 이윤학---직산 가는 길 | 윤석훈 | 2006.02.25 | 199 |
144 | 김언---사건들 | 윤석훈 | 2006.02.25 | 140 |
143 | 이장욱---오늘도 밤 | 윤석훈 | 2006.02.25 | 200 |
142 | 조연호---선생의 빗 | 윤석훈 | 2006.02.25 | 205 |
141 | 김병호---뱀의 시간 | 윤석훈 | 2006.02.25 | 158 |
140 | 김록---앙상한 둔부의 노래 | 윤석훈 | 2006.02.26 | 150 |
139 | 신해욱---마지막 기도 | 윤석훈 | 2006.02.26 | 148 |
138 | 최치언---일상에 단 한번 | 윤석훈 | 2006.03.01 | 322 |
137 | 이기인---똥 냄새 | 윤석훈 | 2006.03.01 | 138 |
136 | 이민하---삭발 | 윤석훈 | 2006.03.01 | 158 |
135 | 장이지---너구리 저택의 눈 내리는 밤 | 윤석훈 | 2006.03.01 | 167 |
134 | 이윤학---갈대 | 윤석훈 | 2006.03.04 | 151 |
133 | Ezra Pound---In a station of the metro | 윤석훈 | 2006.03.10 | 184 |
132 | T.E. Hulme----Autumn | 윤석훈 | 2006.03.10 | 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