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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뱀의 시간
2006.02.25 23:57
녹슬어가는 별자리를 더듬어 강을 건넌다
사내의 앞을 비문처럼 가로지른 뱀의 흔적
눈 덮인 강물 위를 온몸으로 헤쳐나간
그 자국이 절벽으로 향하는 동안
얼음장 아래의 파문들이 미늘처럼 온몸에 박혔으리라
멀리 강얼음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같이 사내를 떠민다
물 아래 뿌리를 묻은 나무에 돋는 검은 종소리
강 건너의 풍문은 낡은 경첩처럼 사납고
강 위에 벗어놓은 허물은 가시처럼 빛나는데
새벽은 어느새 수의처럼 다가온다
비밀을 잃고 눈물마저 닳은 사내가
겨울잠 놓친 뱀마냥 눈 덮인
강물을 흐르고 있다
사내의 앞을 비문처럼 가로지른 뱀의 흔적
눈 덮인 강물 위를 온몸으로 헤쳐나간
그 자국이 절벽으로 향하는 동안
얼음장 아래의 파문들이 미늘처럼 온몸에 박혔으리라
멀리 강얼음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같이 사내를 떠민다
물 아래 뿌리를 묻은 나무에 돋는 검은 종소리
강 건너의 풍문은 낡은 경첩처럼 사납고
강 위에 벗어놓은 허물은 가시처럼 빛나는데
새벽은 어느새 수의처럼 다가온다
비밀을 잃고 눈물마저 닳은 사내가
겨울잠 놓친 뱀마냥 눈 덮인
강물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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