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이병률---묵인의 방향
2006.07.24 09:44
십 년도 더 전에 나 살던 집 오르막길 숲 앞에 작은 언덕 하나
헌데 그곳에 올라 숲을 내려다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으라는 남의 말
을 듣지 않는 것만 같아 무작정 무거워져 소란하다
동네의 눈부신 평화로움과 그 주변의 곳곳들로 내가 안심을 배웠다는
사실을 떠올리자니 미안해지다 그 마음 깜박거리다
글씨 없는 책은 맘에 들고, 모순 없는 책은 경쾌해도 동안 머리는 좁아
지고 심장을 졸아드는 것은 이만큼이라도 나를 끌고 왔기 때문은 아닌가
하다
내리막길이 좋아지는 것도 다 어깨는 내려앉고 발치의 밑동은 쓸리고
마는 생의 기울기 때문은 아닌가 하다
나를 죽이고 싶다던 한 사람 마음을 거절한 적 있는데 지금쯤 그 사람은
잘 살까 마음 쓰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51 | 박주택---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 윤석훈 | 2005.09.21 | 90 |
250 | 길상호---그 노인이 지은 집 | 윤석훈 | 2005.09.21 | 103 |
249 | 박재삼---천년의 바람 | 윤석훈 | 2005.09.21 | 147 |
248 | 조병화---하루만의 위안 | 윤석훈 | 2005.09.21 | 135 |
247 | 기형도---바람은 그대 쪽으로 | 윤석훈 | 2005.09.21 | 107 |
246 | 천양희---단추를 채우면서 | 윤석훈 | 2005.09.21 | 167 |
245 | 마경덕---신발론 | 윤석훈 | 2005.09.21 | 174 |
244 | 서주홍---어떤 기다림 | 윤석훈 | 2005.09.21 | 138 |
243 | 윤지영---두려움에 대한 습관적 기다림 | 윤석훈 | 2005.09.21 | 120 |
242 | 이문재---농담 | 윤석훈 | 2005.09.21 | 197 |
241 | 김남조---편지 | 윤석훈 | 2005.09.23 | 192 |
240 | 윤동주---자화상 | 윤석훈 | 2005.10.05 | 132 |
239 | 안도현---가을 엽서 | 윤석훈 | 2005.10.10 | 130 |
238 | 이성선---사랑하는 별 하나 | 윤석훈 | 2005.10.17 | 172 |
237 | 최서림---까시래기 | 윤석훈 | 2005.10.23 | 107 |
236 | 손진은---중년 | 윤석훈 | 2005.10.23 | 133 |
235 | 최창균---햇빛을 훔쳐야 한다 | 윤석훈 | 2005.10.23 | 138 |
234 | 함민복---긍정적인 밥 | 윤석훈 | 2005.10.27 | 187 |
233 | 김완하---별 | 윤석훈 | 2005.10.27 | 128 |
232 | 기형도---질투는 나의 힘 | 윤석훈 | 2005.10.27 | 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