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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묵인의 방향
2006.07.24 09:44
십 년도 더 전에 나 살던 집 오르막길 숲 앞에 작은 언덕 하나
헌데 그곳에 올라 숲을 내려다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으라는 남의 말
을 듣지 않는 것만 같아 무작정 무거워져 소란하다
동네의 눈부신 평화로움과 그 주변의 곳곳들로 내가 안심을 배웠다는
사실을 떠올리자니 미안해지다 그 마음 깜박거리다
글씨 없는 책은 맘에 들고, 모순 없는 책은 경쾌해도 동안 머리는 좁아
지고 심장을 졸아드는 것은 이만큼이라도 나를 끌고 왔기 때문은 아닌가
하다
내리막길이 좋아지는 것도 다 어깨는 내려앉고 발치의 밑동은 쓸리고
마는 생의 기울기 때문은 아닌가 하다
나를 죽이고 싶다던 한 사람 마음을 거절한 적 있는데 지금쯤 그 사람은
잘 살까 마음 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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