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료실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김선우---대관령 옛길
2006.08.09 22:42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1 | 김규동--- 은행나무 | 윤석훈 | 2007.10.22 | 224 |
210 | 김경미---다정 | 윤석훈 | 2006.05.17 | 223 |
209 | 안도현---봄날은 간다 | 윤석훈 | 2005.05.10 | 221 |
208 | 안도현---이 세상에 소풍 와서 | 윤석훈 | 2005.05.10 | 220 |
207 | 이상국---황소하숙 | 윤석훈 | 2006.05.17 | 219 |
206 | 김혜순 ---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 윤석훈 | 2008.03.22 | 218 |
205 | 고은---이어도 | 윤석훈 | 2005.05.06 | 218 |
204 | 이문재 --- 지구의 가을 | 윤석훈 | 2007.06.26 | 217 |
203 | 안도현---이끼 | 윤석훈 | 2005.05.10 | 217 |
» | 김선우---대관령 옛길 | 윤석훈 | 2006.08.09 | 214 |
201 | 고은---최근의 고백 | 윤석훈 | 2005.05.11 | 214 |
200 | 최승호---밥숟갈을 닮았다 | 윤석훈 | 2006.04.16 | 213 |
199 | 문병란---직녀에게 | 윤석훈 | 2006.09.15 | 212 |
198 | 강인한 --- 시들지 말아라 원추리꽃 | 윤석훈 | 2007.10.23 | 211 |
197 | 이우걸---월평을 읽으며 | 윤석훈 | 2006.10.02 | 210 |
196 | 최영숙---흔적 | 윤석훈 | 2006.02.18 | 210 |
195 | 황지우---거룩한 식사 | 윤석훈 | 2006.01.09 | 210 |
194 | 오규원---한잎의 女子 1 | 윤석훈 | 2007.02.14 | 209 |
193 | 천양희--- 뒤편 | 윤석훈 | 2006.08.11 | 209 |
192 | 오세영---설화雪花 | 윤석훈 | 2007.03.21 | 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