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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2015.03.29 18:52

윤석훈 조회 수:54 추천:1

병실 문을 열자
하늘이 내려와 누워 있었다

납작한 그의 몸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푸른 미소만 얼핏 스쳤던 것 같다

시간 안을 서성거리던
파스텔 풍의 생각이
시간 밖을 덧칠하는 선셋양로병원

어느 하늘의 골목이었던지
어느 은하수의 별이었던지

이승과 저승의 아득한 경계만 같아서
노시인은 슬쩍 낮달이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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