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2010.05.25 13:00

이월란 조회 수:49


그리움 6 (견공시리즈 64)


이월란(10/05/21)


동적이지 못한 주인을 닮아 잘 먹지도 않고 노상 엎드려만 있는 토비가 가장 활기 넘칠 때는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린 매일 한 번씩은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나는 완전 치매 걸린 늙은 여편네처럼 뛰어다니고 나의 젊은 영감은 카우치에 누워 천년 만년 술래밖에 되지 못하는 토비를 보며 숨이 넘어가는 것이다 토비는 나날이 장소가 한 두개씩 늘어도 잊지 않고 모조리 확인하며 쫓아다닌다 하지만 한 번도 숨어주지 않은 장소는 절대 확인하는 법이 없다 엉뚱한 곳에서 나를 찾은 토비가 기겁을 하며 냅다 도망치는 꼴이라니, 나도 토비처럼 숨어버린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다닐 때가 있다 그들은 하나 같이 한 번도 숨은 적 없는, 아주 아주 기발한 장소에 숨어 있는 것이 틀림 없다 해가 지고 날이 바뀌어도 아직도 술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39 밤비 이월란 2010.05.30 57
7938 과연, 이월란 2010.05.30 43
7937 안 개 이상태 2010.05.30 44
7936 6월의 기도 / 김희주 김희주 2010.09.30 80
7935 키다리 김수영 2010.05.29 53
7934 정용주 시인이 사는 치악산 금대계곡 취월당( 醉月堂)에서 정용진 2010.10.03 93
7933 완도 정국희 2010.05.29 42
7932 기다림 박정순 2010.05.28 51
7931 이 밤이 이상태 2010.05.27 47
7930 몸 싸움 노기제 2010.05.26 44
7929 엄마 생각 노기제 2010.05.26 50
7928 죽어도 싸다 이월란 2010.05.25 59
7927 호텔 YMCA, 채널1 이월란 2010.05.25 47
7926 외로운 양치기 이월란 2010.05.25 45
7925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35
7924 노교수 이월란 2010.05.25 55
» 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이월란 2010.05.25 49
7922 정국희 2012.07.20 37
7921 불의한 꽃 윤석훈 2010.05.23 26
7920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