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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2006.03.25 14:20

박영호 조회 수:163 추천:13

봄 비
시 / 윤석훈
봄비가 내린다 차마 도도하지 못한 나는 처마밑에 쭈그리고 앉아 당신을 기다린다 비는 사선이 되었다, 직선이 되었다, 회오리가 되기도 한다 축축한 땀이 무릎에 배어난다 곡기 잊은 몸이 동그랗게 빗소리에 말린다 문득 까마득히 잊혀졌던 유물이 생각났다 세상의 물기 결코 다가올 수 없었던 목소리 나즈막하게 내리고 있다 소리도 얼마든지 에너지가 될 수 있다니.
ㅡ 윤석훈 문학서재에서 ㅡ
잘 지내시지요? 봄 문안 왔다가 윤시인님의 시 한편 올려놓고 갑니다. ㅡ박영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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