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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2006.07.04 13:16

박영호 조회 수:166 추천:10

그리운 바다
바다를 보면 생각나는 것은 고향과 저를 키워준 젊은날의 제 바다입니다. 젊은날에 저는 바다를 남달리 무척 좋아했지요. 철이 들기전에는 항구의 선창가에 나가 물이 옅은 곳에서, 나무 막대에 실을 매달아 손가락만한 운절이들을 낚아 올렸고, 좀 자라서는 한적한 교외 바닷가로 낚시질을 하러 다녔지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괜히 혼자 집에 있기가 싫어, 여름철이 아니어도 곧바로 바닷기로 나가, 그곳에서 놀다가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리면 돌아오곤 했지요. 그 때부터 바다란 저에겐 또 다른 어머니처럼 늘 내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었고 저를 늘 다독거려 주었지요. 이처럼 바다를 좋아하던 저는 사범학교를 졸업하고서도 깊은 섬을 지원했고, 깊고 깊은 깊은 분교장을 찾아 들어가 밤낮으로 바다에만 뭍혀 살았지요. 그 뒤 그곳을 떠나 서울로 옮겨갔지만. 그래도 여름 방학이면 꼬박꼬박 동해안으로 찾아가 정동진 삼척 등 민가에서 머물다 돌아오곤 했지요. 그리고 이곳으로 이민을 와서도 처음 힘들었을 때는, 시간만 나면 바닷가로 차를 몰아 산아모니카 해변이나 말리브 해변으로 나가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있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바다는 저에게 늘 정말 많은 것을 주었고, 늘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했고 마음의 고향만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런 바다에게 이제까지 아무런 보답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부끄럽게도 나이만 먹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늘 변함이 없이 저렇게 출렁이고 있고, 여전히 나에게 새로운 힘과 꿈을 느끼게 합니다.
독일 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겔러리에 실린 사진흘 보니 무척 즐겁고 보람 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윤시인님 서재가 마침 문협 창에 올라와 있어서, 시원한 바다를 보시고 더위를 이기시라고, 바다 영상을 만들어 본 것입니다. 아무튼 윤시인님, 이 더위에도 부디 몸 조심 하시고, 온 가족과 함께 늘 행복하시고, 더욱 좋은 시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고 가까이 또 뵙지요. 글랜데일에서- -박영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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