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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뿌듯한 하루를 보내고

2007.05.22 04:12

금벼리 조회 수:176 추천:18


LA 다운타운에 가면 Disney 음악 홀 바로 건너편에

The Colburn School 이라는 음악학교가 있습니다

음악전문 사립대학이지요

이를태면 줄리어드 같은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서부의 줄리어드라고들 말을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지 아닌지...



어쩌튼 그런 음악학교에는(줄리어드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음악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렘이 있습니다

물론 무지 비싼 돈을 받고 말입니다

딸이 플룻을 제법 하는지라 그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오케스트라에 들어있습니다

물론 아이를 음악 전공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이도 전공은 다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플릇만큼은 전공자 못지 않게 잘 연주할

실력을 갖추려고 함께 노력합니다

아이는 열심히 연습으로 노력하고,

난 열심히 돈을 대주며 노력하고...ㅎ



매 월요일에 연습이 있는데

지난 월요일 연습갔다가 셀폰은 잃어버리고 왔지요

집에 와서 전화가 없어졌다고 하길래 급히

다시 학교로 가 보았지만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사무실에도 경비에게도 다 물어보아도 아무도

맡긴 사람이 없다고 하드군요

전화를 계속하였는데 받지를 않더니 한번은 전화하니

받았다간 금방 끊어버리드군요

찾기는 틀렸다 생각하고 어디 남이 쓰던 것이라도

구하여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열심히 찾아 다녔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동안 연습한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참 좋은 시간을 가졌지요

특히 세번째 곡은 한국민요'아리랑'을 연주하는데

미국인이 편곡한 곡을 얼마나 멋지게 연주하는지

듣는 동안 내내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여러곡들 중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80%이상이 백인인 그 학교에서 그 곡을 연주하고

또한 80%이상의 관객이 백인인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눈물과 함께 뿌듯한 자부심이 생기드군요



연주회 전에 드레스 리허설때

아이가 지휘자에게 말을 하여 지휘자가

혹시 지난 주에 셀폰을 주운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오케스트라 단원중의

한 여자학생이 돌려주드군요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릅니다



잃은 물건이 주인을 찾아서 오드군요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실감하였습니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마음이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편안히 행복한 잠자리에 들어

아름다운 꿈을 꾸겠습니다



금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