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나 유월에
2010.06.20 09:35
우리
오월이나 유월에 만나요
얼음 지치던 고즈넉한 겨울 가고
봄 꽃 울 밑으로 흐드러지던 봄날 가 버리고
이제 한 길쯤 뒤도 보고
앞도 내다 볼 수 있는 오뉴월에
만나요
우울한 날에
한바탕 웃일일도 없던
그 날들을 깡그리 보내기로 해요
눈물도 눈꽃처럼 날려 버리고
슬픔도 강물같이 흘려 보내고
외롭고 힘겨운 것들
공기 중에 훌훌 털어 버리고
둘이 마주 앉아 그냥 웃어 보기로 해요
한 가운데 서서
꽁꽁 숨어 있던 나를 끌어내어
던져 버리고
이 모습 이대로 웃어 젖혀
다 토해 버리면
나를 감싸 안고 함께 춤을 추는 오뉴월이 거기 있잖아요
모란꽃 푸르른 잎새 사이로
어느 들녘은
눈부신 아픔으로 손을 흔들거에요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세월을
기다려 보기로 해요 우리
오뉴월에
가는 길 잠시 돌아서서
숨 한 번 고르고
그래도 지치면
울림으로 다가서는
저 오뉴월.
오월이나 유월에 만나요
얼음 지치던 고즈넉한 겨울 가고
봄 꽃 울 밑으로 흐드러지던 봄날 가 버리고
이제 한 길쯤 뒤도 보고
앞도 내다 볼 수 있는 오뉴월에
만나요
우울한 날에
한바탕 웃일일도 없던
그 날들을 깡그리 보내기로 해요
눈물도 눈꽃처럼 날려 버리고
슬픔도 강물같이 흘려 보내고
외롭고 힘겨운 것들
공기 중에 훌훌 털어 버리고
둘이 마주 앉아 그냥 웃어 보기로 해요
한 가운데 서서
꽁꽁 숨어 있던 나를 끌어내어
던져 버리고
이 모습 이대로 웃어 젖혀
다 토해 버리면
나를 감싸 안고 함께 춤을 추는 오뉴월이 거기 있잖아요
모란꽃 푸르른 잎새 사이로
어느 들녘은
눈부신 아픔으로 손을 흔들거에요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세월을
기다려 보기로 해요 우리
오뉴월에
가는 길 잠시 돌아서서
숨 한 번 고르고
그래도 지치면
울림으로 다가서는
저 오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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