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서재 DB

목로주점

| 윤석훈의 창작실 | 내가읽은좋은책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일반자료실 |

겨울하늘은 새해에 맞닿아있고

2007.12.25 08:40

조옥동 조회 수:158 추천:14

  
                                신덕룡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가랑잎도
한때는 새였던 거다
너무 높게 올라가 무거워진 몸
조용히 쉬고 있는 거다
허공과 맞닿은 자리에 연둣빛
새싹으로 태어나
세상 바깥으로 깃을 치며 날던 꿈
곱게 접어 말리고 있는 거다
한여름의 열기로
속살까지 벌겋게 물들이던 꿈, 꾸는 건
가슴 안쪽에 가시를 품고 뒹구는 일
아득한 生의 허기를 쥐고 흔드는 일
뼛속까지 비워서야 아는 듯
모르는 듯 숨 고르고 있는 거다
마른 노래로
풀어내고 싶은 거다, 겨울 하늘에 (신덕룡의 [고요]전문)


가랑잎 하나, 지고나면 그자리에 우리의 새꿈같은 새싹이 나겠지요.
그리고 사계를 지나 여물어가는 우리들의 노래
윤시인 수고 많았어요. 언제나 거기에 있기에 조화를 이루는 사람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