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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고 싶은 무우가 있었네

2008.01.29 08:30

윤석훈 조회 수:210 추천:17


사람이 되고 싶은 무우가 있었네
무우밭에 몸 묻고 살면서
농부들의 욕심 없는 삶에 반해
사람이 되고 싶은 무우가 있었네
밭떼기 채 팔린 무우는
트럭을 타고 도시로 도시로
아스팔트를 따라 나들이를 나갔네
그곳에서 보았다네
서정을 잃어버린 사람의 몸통과
시간과 제도에 흔들리는 사람의 머리를.
사람이 되고 싶던 무우는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네
고향에 두고온 농부들을 생각하면서.
무우는 다짐했다네
농부들의 가난한 손과 부지런한 발만 닮을 것을.
제자리 찾지 못한 머리와 몸통이 없이도
손과 발로만 상큼하게 태어난 무우는
행복하였네
아무도 몰라주어도 늘 웃는
무우의 통통한 손과 발에는
언제나 푸른 풀들이 자라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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