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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신 --- 검은 비 2
2008.03.22 01:54
나는 왜 아닌가.
미명의 부드러운 손끝에서
이 세상 가장 느린 속도로 옷을 벗는
저 섬이 왜 아닌가.
때묻고 이끼 낀 가슴
소금기 절은 천공을 향해 여는 돌섬
잿빛 물안개를 가르며
죽은 이처럼 편안히 바다 위로 떠오르는
입 없고 손 없고 부끄럼 없는
저 여자가 왜 아닌가.
구불거리는 해안을 따라
빗줄기처럼 흘러내리는 나,
나는 왜, 아직도 섬이 아닌가,
굴껍질에 살을 베이며
온 밤을 걸어다니는 나의 몸은
왜,아직도 비인가,
아픔인가,
눈물인가,
거리낌 없는 자
크고 바르게 누운 자
깨어나도 눈뜨지 않는 저 여자가
왜 아닌가 나는,
영원도 소멸도 두렵지 않은 듯
검은 물 위로 꺼멓게 제 몸을 드러내는
저 거칠도록 자유로운 돌,
섬이 왜 아닌가,
임혜신 시집 <환각의 숲>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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