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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2011.04.16 13:25

윤석훈 조회 수:273 추천:14

흙은 왜 모든 온기와 습기들의 나라인가

금방이라도
신발 벗고 몸 드려 그간을 조아리고 싶다

세상의 길바닥이
누군가의  
콘크리트로 채워지는 동안

절명의 순간을 영겁처럼 견딘
균열의 숨구멍은
습기를 흡입하고 온기를 마련하여

한줄을 위한 요약으로 낙관을 찾아 나서더라

기다림의 동아줄로만 일촉즉발의 뇌관을 묶더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포탄을
육체 가득 품고도 땅은 봄마다
한치의 오욕마저 미학으로 흩뿌리며
그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더라

시작과 끝을 산맥처럼 두르고
모든 틀 벗어난 역사의 비밀을
씨앗으로 간직하기 위하여

때론 평화로 때론 비명으로
생명의 너비만 두른 채 하늘에 떠 있는
저 태고의 온기와 습기를 온몸으로 담은 서사시

그 흙을 밟으면 왜 이리 신명 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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