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서재 DB

갤러리

| 이상옥의 창작실 | 내가 읽은 좋은 책 | 독자 창작터 | 새로운 책들 | 몽당연필 | 갤러리 | 공지사항 | 문학자료실 |



수녀원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난 다음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수녀원에서 가까운 곳에 피정을 겸한 숙소를 지어 놨다. 수녀님이 불을 켜주시고 가셨다. 침실은 실링 팬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창문은 모두 열려 있었다. 물론 미국처럼 덧문이 있고 덧문에 모기장이 쳐져 있는것도 아니였다. 때 마침 더위는 절정에 도달한듯 하여튼 24시간 더웠다. 창문에는 파아란 도마뱀 한 마리가 도사리고 서서 뭔가 맛난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몸이 근질거려 샤워를 꼭 해야 잠을 잘수 있을것 같아서 콘크리트로 만든 침상에 하얀 싯트를 깔고 그 곳에 피터 잠자리를 마련하고 나는 그 옛날 미군 야전 침대처럼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 야자 나무 잎을 역어 만든 침상을 바로 옆에 편다음 미리 집에서 가져온 커단 타-올을 백팩에서 꺼내 피터에게 주고는 먼저 샤워를 하라 일렀다. 예전에 멕시코 왔을때 설사를 된통한 기억이 나 우리는 멕시코 시티 공항에서 아예 가장 큰 애비앙 물을 세병이나 사 가지고 백팩에 담고 다녔었다. 물도 꺼내 놓고 책도 그리고 성서도 꺼낸 다음 어쩔수 없이 더워서 일기를 쓰려고 산 공책을 부치고 있는데 갑자기 피터가 나를 크게 부르며 물이 않나온 단다. 얼른가 보니 머리에 비누를 칠해 눈을 꼭 감고는 안절 부절이였다. 나는 얼른 변기를 틀어 변기가 작동하는가 봤더니 내려간 다음 물이 고이질 않았다. 우선 급한김에 애비앙 물로 대략 피터 머리와 몸의 비눗물을 해결한 다음 수녀원에 갔더니 캄캄하고 조용했다. 어쩔수 없이 돌아서 나오며 나는 밤을 새워야 했다. 샤-워를 못하니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잠을 청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몸을 들썩가리는 피터에게 싯트를 잘 덮어주며 꼬박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워야 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우리를 기다리며 곱게 핀 꽃들 file 이 상옥 2006.07.01 148
65 우리를 안내한 시몬과 함께 ! file 이 상옥 2006.07.01 137
64 니콜라스와 함께 file 이 상옥 2006.06.27 138
63 Al Bramadero 에서 file 이 상옥 2006.06.27 149
62 아들과 라운딩한 해변가 그린에서 file 이 상옥 2006.06.27 160
61 골프를 치러가기전 호탤앞에서 file 이 상옥 2006.06.27 122
60 아툴코에서 file 이 상옥 2006.06.27 121
59 사비노의 할머니 이피 파니아 file 이 상옥 2006.06.27 126
58 선교지역 본당 수녀님과 함께 file 이 상옥 2006.06.27 125
57 - 신학생 안토니오와 함께 - file 이 상옥 2006.06.27 134
56 St. Cloud Florida # 6 file 이 상옥 2006.06.25 124
55 St. Cloud Florida # 2 file 이 상옥 2006.06.25 142
54 St. Cloud Florida # 1 file 이 상옥 2006.06.25 158
53 갑자기 생겨 버린일. file 이 상옥 2006.06.25 150
52 어느 날 공소에서, file 이 상옥 2006.06.25 145
51 아이를 안고 있는 어느 여인 ! file 이 상옥 2006.06.25 132
50 "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 ! " # 2 file 이 상옥 2006.06.25 117
49 "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 ! " file 이 상옥 2006.06.25 118
48 아마 전쟁이 끝난 다음 쯤 우리나라도 어쩌면 저렇게 살았을지 모른다. file 이 상옥 2006.06.21 204
47 본당 신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있는 우리 수녀님 두분. file 이 상옥 2006.06.21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