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수련을 심은 연못에
벌들이 몰려와
물을 마신다.

벌들은
꽃가루가 묻은
입을 씼고
물 묻은 입으로
싱그러운 꽃 가슴을 열고
꿀을 빨아다가
여왕에게 바찬다.

여왕은
일벌들의 입을 일일이 마춘후
꿀과 로얄제리를 빚어
추운 겨울을
꿀을 빨면서 함께난다.

봄이 오면
동산에 꽃은 또 피리니
벌들은
꽃에게서 단 꿀을 얻은 뒤
열매를 건네주고
단 꿈을 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