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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태평양에 고깃배들이 조그마한 항구로 들어올 무렵쯤에
우리들은 택시에 몸을 싷고
골프장으로 직행했다.
열대림을 베여 내고 잔디를 심어 만든 골프장에
손님이라고는 우리둘과
또 다른 백인 부부 이렇게 네 사람이 전부란다.
성수기에는 캐디가 있지만
요즈음같은
비 성수기때는 밥 빌어다 죽써 먹게 생겨 버린 상황으로
골프장은 관리하는 사람들 뿐이였다.
산을 돌아 해안을 끼고 바닷가에 만든 그린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였다.
골프 볼 세개에 미화 15불씩이나 해서
피터가 슬라이스를 내면 볼을 못찾게 될가봐
마음을 조려야 했다.
다행이 근처 드라이브 래인지에서 날아온 볼을 줏어
물이 앞을 가로 막고 있을때 쓰곤하여
볼이 모자라 골프를 중단하는 사태는 없게 됐다.
오랜 만에 피터와
골프장을 전세내여 함성과 고함을 지르며 즐긴
즐거운 라운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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