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도 뼈가 있다

2010.07.28 17:14

차신재 조회 수:66

세월에도 뼈가 있다
                    차신재

햇살 속에서
대추씨처럼 여문 아이들
이제 저마다 집을 짓는다

뒤뜰에 놓여진
손자의 미끄럼틀 옆에서
시큰거리는 허리

가난하게 비어가는 뼈마디들
초승달 기우는 밤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달력을 넘길 때마다
우두둑거리는 소리
세월도
빈 뼈로 남는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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