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빚으며

2010.07.28 17:26

차신재 조회 수:54

도자기를 빚으며
                       차신재

도자기를 빚으면서야 알았다
얼마나 많은 먼지의 입자들이
빛과 바람과 눈물로 범벅된
길을 걸어와
한 덩이 진흙이 되는지를

그것으로
얼마나 많은 삶이
만들어지는 지를

어느 날
새를 빚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새가 아닌
커다란 눈망울에 물통까지 짊어진
노새 한 쌍이다

그 불평 없는 순한 눈망울
어쩌다 내 손끝으로
무거운 삶 하나를
더 빚어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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